나의 무조건적인 소비 습관이 한순간에 변하다.

공부하는 학생이라는 좋은 구실로 용돈을 꼬박꼬박 받아 쓰고 밀릴 일 없는 그런 용돈에 의지해 나는 언제나 돈을 어디에 쓸까 몰두 해왔다.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재정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나는 부족하지 않은 용돈에 의지한 채 그렇게 우리 사회가 좋아하는 소비를 지향하는 수 많은 사람중에 한명이 되었다. 많은 20대와 30대들은 결혼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저축을 하기 보다는 당장의 문화 생활과 삶의 질을 위해 기꺼이 소비를 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내집 마련은 감히 돈을 모아 보기도 전에 인생 한번이니 놀자라는 마음으로 돈을 쓰곤 했다. 그 중에서도 나는 더하면 더했지 부족하지 않은 소비형 인간이었다. 나에게 예금이라던지, 적금이라던지, 통장 쪼개기라던지 먼나라 이웃나라 만큼이나 다른 세계의 이야기였다. 

다행히도 재테크나 금융 관련 책들은 읽어보진 못했지만 평소에 책을 즐겨 읽었고 자연스레 다른 분야의 서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살면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우연히 관심을 가지게 된 나에게 항상 고맙다.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제1부 - 제5부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동영상은 나에게 강한 촉매제가 되었고 동영상을 기반으로 한 책 2권을 섭렵했다. 동영상은 제1부 - 제5부 까지 구성 되있고 영상으로 못다전한 이야기를 책에서 설명해주고 있다. 초중고 고등교육은 물론 성인들도 보기 좋을 정도로 구성이 잘 되있다. 당연하게도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체제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이해가 중요하다. 당장 어떤 직장을 갖고 어떤 꿈을 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삶에 근본적인 체제가 어떤 것인지는 다시 한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전서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 피터 린치


이 책은 금융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는 기독교인들에게 성경만큼이나 가치를 지닌 책으로 투자관이 확립되지 않은 개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비록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기업 사례, 경제 상황등은 대한민국에 적용되지 않을지도 모르나, 수출의존이 심한 우리나라는 항상 미국과 중국 기타 다른나라들의 경제 상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돈, 뜨겁세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 앙드레 코스톨라니



피터린치 책과 함께 코스톨라니 책을 읽다보면 겹치는 투자에 대한 철학과 금융종사자가 아닌 일반 개인이 지닌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제라는 것 자체가 예측 불가능한 것이기에 자신의 가치관을 확립하고 소신 있는 투자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책은 얇지만 문장 하나하나 많은 것을 담은 책이기에 가장 와닿았다.


부동산의 재발견 - 임채우




이 책은 주식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레 부동산 공부에 관심이 생겨 구매한 책이다. 위에 두 책에서 언급하는 점이 주식 투자하기에 앞서 부동산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부동산은 안전하게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자산 대비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많지만 이민을 가지 않는 한 수익은 커녕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부동산에 대한 공부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부동산을 구매할 시기에 닥쳐 알아보는 것 보다는 여유 있는 학생들이 미리미리 보는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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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삶을 지배한다  (0) 2017.07.20

당신의 일상은 직장으로 가득찼다


성인이 되면 사람들은 직업을 찾기 시작한다. 아니 생계를 위해 그보다 일찍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좋은 대학교를 목표로 공부했던 학생들도 언젠가는 자신의 직업을 찾아나설 것이다. 젊은 날을 취업을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 좁은 문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들은 무한경쟁을 정당화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꽤나 어울린다. 막상 직업을 얻게 될 경우 그 개개인의 시간은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들로 가득할 것이고, 한 평생 보내는 시간들일텐데 사람들은 평생의 직장을 쉽게 선택하는 것 같다. 아니 내가 생각이 없던걸까? 어려서부터 꾸던 꿈들을 향해 달려나간 사람들인지 아닌지 나는 모른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내 친구들은, 어른들은 왜 지금의 직장에서 일하게 되었을까 ?  


아이는 성인이 되서도 학원을 다닌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자랐고, 또 나이는 27살이고, 운동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수영을 좋아하고, 또 나는 책도 좋아하고, 친구도 좋아하고, 맞아 노는 걸 가장 좋아하는 그런 나다. 어릴 때부터 나의 삶은 많은 학원으로 가득찼다. 종합학원, 영어학원, 미술학원, 피아노학원, 바둑학원, 태권도, 수영, 글짓기학원, 학습지 등 저 많은 걸 한꺼번에 다니진 않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내내 4~5개는 항상 다녔던 것 같다. 98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내가 이 정도이니 요즘 아이들은 아마 더 심할 것이다. 나는 저렇게 많은 학원을 오래 다녔음에도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나의 재능 탓일수도 있지만 딱히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이유가 더 컷던것 같다. 친구들과 오락실 가는게 더 좋았던 나에게 학원은 어쩔 수 없이 가는, 가지 않으면 혼나는 그런 강제성을 지닌 것이었기에 흥미를 주지 못했다. 그렇게 대학에 가면 끝날 줄 알았던 학원은 강남, 신촌, 종로 곳곳에 맞춤형 학원들이 출렁거렸다. 토익 900점을 넘기기 위해 다녔던 토익학원은 2년 뒤에 점수가 만료되면 다시 찾는 사람들로 득실거렸고, 다른 어학점수들을 따기 위해서도 대학 졸업을 앞두고 많은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린다. 많은 부모가 다재다능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혹은 적성을 찾아주기 위해, 슬프게도 남들이 시키니깐 어쩔 수 없이 뒤쳐지기 않기 위해 많은 아이를 내몰았지만, 교육이라는 허울 좋은 단어 뒤엔 선택을 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서 까지 고통 받게 한다는 사실은 모른다. 이러한 시스템은 우리 사회에 당연시 되는 것이고 일등을 추구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군부독재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외전면금지와 같은 정부의 강제성이 때론 아이들의 숨통을 열어줄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고민이 많아질수록 고민은 늘어만 간다. 남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오만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꿈을 꾸고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추구하고 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것은 꾸준함이다. 내 인생 전부를 통틀어 봤을 때 폐인기질이 다분했던 나는 동시에 많은 것을 못해도 한 가지를 꾸준히 잘 할 자신이 있다. 철들긴 싫고, 그래도 꿈은 꾸고 싶은 나는 오늘도 약간의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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