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상은 직장으로 가득찼다


성인이 되면 사람들은 직업을 찾기 시작한다. 아니 생계를 위해 그보다 일찍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좋은 대학교를 목표로 공부했던 학생들도 언젠가는 자신의 직업을 찾아나설 것이다. 젊은 날을 취업을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 좁은 문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들은 무한경쟁을 정당화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꽤나 어울린다. 막상 직업을 얻게 될 경우 그 개개인의 시간은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들로 가득할 것이고, 한 평생 보내는 시간들일텐데 사람들은 평생의 직장을 쉽게 선택하는 것 같다. 아니 내가 생각이 없던걸까? 어려서부터 꾸던 꿈들을 향해 달려나간 사람들인지 아닌지 나는 모른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내 친구들은, 어른들은 왜 지금의 직장에서 일하게 되었을까 ?  


아이는 성인이 되서도 학원을 다닌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자랐고, 또 나이는 27살이고, 운동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수영을 좋아하고, 또 나는 책도 좋아하고, 친구도 좋아하고, 맞아 노는 걸 가장 좋아하는 그런 나다. 어릴 때부터 나의 삶은 많은 학원으로 가득찼다. 종합학원, 영어학원, 미술학원, 피아노학원, 바둑학원, 태권도, 수영, 글짓기학원, 학습지 등 저 많은 걸 한꺼번에 다니진 않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내내 4~5개는 항상 다녔던 것 같다. 98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내가 이 정도이니 요즘 아이들은 아마 더 심할 것이다. 나는 저렇게 많은 학원을 오래 다녔음에도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나의 재능 탓일수도 있지만 딱히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이유가 더 컷던것 같다. 친구들과 오락실 가는게 더 좋았던 나에게 학원은 어쩔 수 없이 가는, 가지 않으면 혼나는 그런 강제성을 지닌 것이었기에 흥미를 주지 못했다. 그렇게 대학에 가면 끝날 줄 알았던 학원은 강남, 신촌, 종로 곳곳에 맞춤형 학원들이 출렁거렸다. 토익 900점을 넘기기 위해 다녔던 토익학원은 2년 뒤에 점수가 만료되면 다시 찾는 사람들로 득실거렸고, 다른 어학점수들을 따기 위해서도 대학 졸업을 앞두고 많은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린다. 많은 부모가 다재다능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혹은 적성을 찾아주기 위해, 슬프게도 남들이 시키니깐 어쩔 수 없이 뒤쳐지기 않기 위해 많은 아이를 내몰았지만, 교육이라는 허울 좋은 단어 뒤엔 선택을 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서 까지 고통 받게 한다는 사실은 모른다. 이러한 시스템은 우리 사회에 당연시 되는 것이고 일등을 추구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군부독재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외전면금지와 같은 정부의 강제성이 때론 아이들의 숨통을 열어줄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고민이 많아질수록 고민은 늘어만 간다. 남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오만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꿈을 꾸고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추구하고 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것은 꾸준함이다. 내 인생 전부를 통틀어 봤을 때 폐인기질이 다분했던 나는 동시에 많은 것을 못해도 한 가지를 꾸준히 잘 할 자신이 있다. 철들긴 싫고, 그래도 꿈은 꾸고 싶은 나는 오늘도 약간의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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